앨범 이미지
Sailor
(WING)
히스(Hiss)
2025

by 김호현

2025.05.30

세상 누구도 이들에게 이렇게까지 열심히 하라고 압박하지 않았다. 그저 좋아서 시작한 것이 분명한 비트박스를 보편적 감탄의 경지로 끌어올린 윙과 히스는 신곡 ‘Sailor’를 통해 그들의 의지를 다시 한번 증명한다. 화제를 모았던 ‘Dopamine’보다 강렬함은 부족하지만 곡의 전체적인 완결성에선 성장한 면모가 보인다. 기교보다 음악적 서사에 방점을 찍은 선택이 곡에 무게감을 만든다.


이들에게 모인 관심은 단순한 바이럴 마케팅의 결과가 아니다. 점점 더 많은 소비자가 기획된 콘텐츠보다 자발적 창작의 순수함을 선택한다는 방증이다. 따라서 설령 이들의 노력이 대중음악 시장에 있어 어떤 유행을 만들어내는 데까지 나아가지 못하더라도 지금의 주목은 유의미하다. 적어도 대중이 무엇을 원하지 않는지를 상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리듬을 연주하는 두 아티스트는 작위적으로 기획된 흐름의 반대편, 즉 주체성을 향해 스스로 항해한다.


김호현(hoizm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