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하게 눌러 찍은 데뷔곡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돌아왔다. 한 달 전 ‘Sourpatch’로 발랄하게 등장한 5인조 그룹 힛지스는 라이언 전의 프로듀싱에 힘입어 ‘틴에이저 에너지’를 주제로 소녀들의 성장사를 쌓아가고 있다. 사운드의 부피를 줄이고 운율감 있는 가사로 후렴구를 읊조리며 캐치함을 노렸으나 아직 여유가 부족한 탓일까. 2분 초반의 미니멀한 구성과 다이내믹을 줄인 보컬은 임팩트보다 여백을 남긴다.
‘10대’, ‘신인’이라는 지금뿐인 키워드는 유효했지만 전략은 시장에 만연한 유행을 따른다. 왜인지 아일릿이 떠오르는 게임 음악 스타일의 신시사이저와 간결한 멜로디만으로는 독창성이 곧 트렌드인 K팝 신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 평균 16.4세의 어린 나이임에도 안정적인 보컬 하모니로 보여준 잠재력은 분명한 장점이다. 다만 컴백 단위의 빠른 성장은 물론 노련함을 장착한 채 데뷔하는 그룹이 즐비한 요즘, 보다 신중하고 뚜렷한 다음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