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의 컴백은 준비된 전략이다. 신인으로서 인상적인 보컬 실력을 들려준 데뷔곡 ‘Nerdy’의 화제성을 여름까지 이어가기 위해 소속사 하이헷엔터테인먼트는 여섯 트랙이나 수록된 두 번째 EP < Sweet Tang >을 준비해 놓았다가 이번에 공개했다. 첫 EP < Erlu Blue > 수록곡 ‘IRL’에 등장하는 가사 ‘Round and round’가 이번 음반에 있는 ‘둥글게 둥글게’에도 등장한 것이 두 음반의 제작이 유기적인 관계성이 있다는 연결고리다.
이미 데뷔 준비 단계부터 축적한 에너지가 이번 앨범에서 시너지로 치환된다. 이번 앨범은 전작보다 활력 넘치고 직선적이며 자신감이 충만하다. 아프리카와 남미의 복잡한 비트를 차용해 리듬 타는 능력을 과시한 ‘Loverboy’와 에이브릴 라빈과 로제의 ‘Apt.’ 스타일의 팝펑크 넘버 ‘Friend like me’, < 오징어 게임 >에 등장해 화제가 된 동요 ‘둥글게 둥글게’를 활용한 ‘둥글게 둥글게’와 한자 ‘없을 무’ 자를 영어 moo로 위트 있게 표현한 ‘Say moo’는 차가운 이미지의 6인조 신인 걸그룹을 친근하게 만든다.
1990년을 전후한 시기에 여러 장르와 스타일을 헤쳐모여 방식으로 독특한 음악을 시도한 네네 체리, 테크노트로닉, 씨앤씨 뮤직 팩토리, 소울 투 소울의 노래처럼 다채로운 머릿곡 ‘R u ok?’는 복고적인 신시사이저 사운드로 포장되어 있지만 그 정신없는 불친절함 안에서 새로운 질서를 구축한다. 타이틀곡으로 선정된 이유가 분명하다.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날듯 빠른 비트를 자유롭게 유영하는 멤버들의 보컬과 랩, 사운드의 믹싱 때문에 노랫말이 흐릿하지만 현재 K팝의 가사 전달력이 약한 것은 큰 흠결이 아니다. 전 세계인들이 듣기 때문이다. 이프아이는 2025년 K팝 걸그룹의 성장과 외연확장을 증명하는 팀이다.
-수록곡-
1. Loverboy
2. Friend like me [추천]
3. 둥글게 둥글게 [추천]
4. ifeye (Interlude)
5. R u ok? [추천]
6. Say moo!
7. Ech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