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그대로다. 복고의 대상인 줄만 알았던 뉴잭스윙과 사이사이 울리는 오케스트라 히트 그리고 김성재의 목소리까지. 근래 딥플로우와의 합작 < Dry Season >에서 드럼리스 사운드를 능숙하게 구현했던 이현도 역시 함께 추억의 무대로 돌아왔다. 3년 전 방송 < 아바드림 >에서 선보였던 AI를 통한 복원이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더 정교해졌으니, 이질적인 지점을 최소화해 과거 음반에 실렸던 곡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특히 떠난 이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영원히 끝나지 않아, 계속될 거야’란 가사가 전달하는 감동이 각별하다.
다만 이러한 재현의 앨범 단위 연장은 양날의 검과도 같다. 동시에 짧은 작별 인사라 더 아름다웠던 비틀스의 ‘Now and then’을 떠올려 본다. 이현도를 중심으로 미완성곡을 끝마쳐 4집을 발매한다는 계획은 더할 나위 없지만 결국 듀스는 두 명이 하나로 빛났던 팀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과연 30년의 세월 동안 희석된 감각을 완전히 복각할 수 있을 것인가. 과학이 도달하지 못하는 곳에 존재하는 영혼의 충족까지 성공하기를, 듀스의 유산을 기억하는 이로서 깊이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