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강한 팀과 개성 강한 멤버. 샤이니의 음악적 각자도생은 개개인의 방향성을 또렷이 고수하여 저마다의 스타일로 자립하는 방식으로 증명된다. 멤버 중 솔로 후발주자인 민호 역시 그렇다. 2022년의 ‘놓아줘’, 전작 ‘Call back’에서 알 수 있듯 그룹의 무게감을 잡아주던 톤에 중점을 두어 선율의 고저를 줄이는 전략을 취해왔다. 신보 역시 급격한 변주를 꾀하기보다 다져진 흐름을 이어가며 지금껏 구축해 온 좌표를 재확인한다.
일관되나 익숙하지 않게끔 만든 한 끗 차이의 묘미를 살려냈다. 묵직한 사운드에 댄서블한 리듬을 덧대어, 도회적인 인상을 놓치지 않되 이전과 다른 감각의 온도를 확보한 격. 그래서 평이한 진행은 특징을 장점으로 전환하는 노련함으로 덮을 수 있다. 자신에게 가장 설득력 있는 속도를 가늠한 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