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링쿼츠의 2025년은 줄곧 외부를 향했다. 대선배 윤도현밴드 및 크로아티아 메탈 밴드 젤루식과 함께한 합동 공연, 5개월에 걸쳐 이어진 북미와 유럽 투어는 너른 시야를 갖게 돕는 촉매제로 작용했다. 컨트리의 본고장 내슈빌에서 송캠프를 통해 길어 올린 곡은 종전의 작업물에 비해 메탈에 더욱 초점을 맞춘 형태다. 느리고 묵직하게 꽂히는 도입부의 리프부터 감지되는 새로운 방향성이 그간 쌓은 경험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대표곡 ‘Fearless’보다 줄어든 속도감은 그에 상응하는 변화를 요구한다. 코러스 구간에 맞추어 한 겹을 더 얹어낸 웅장한 기타와 피날레의 솔로라는 연주적 요소가 이를 충족했기에 늘어난 무게를 온전히 감당하지 못한 보컬이 못내 아쉽다. 캐치한 멜로디를 더했던 유사한 경향의 ‘Stand up’처럼 부담을 분산하는 방책이 필요했던 지점이다. 완벽한 가면 무도회를 보여주기까지는 아직 손봐야 할 장치들이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