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공간을 채워야 하지만 제목처럼 희미해질 뿐이다. 스웨덴 출신의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디제이 알레소는, 15년간의 공백을 깨고 작년 앨범을 발매했던 드럼 앤 베이스 밴드 펜듈럼(Pendulum)을 노래에 초대했다. 하지만 평범한 멜로디를 부여받은 롭 스와이어와 무난함을 넘어 고리타분한 사운드로는 드롭만 기다려야 하는 태생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 변칙적이지 않고 추가적인 요소 없이 단출한 구성은 이미 명확한 한계점마저 낮춘다.
일차원적인 구조, 진부한 질감의 사운드, 자립하지 못하는 보컬 라인에 대한 불만은 다른 곳으로 확장된다. 이 곡을 펜듈럼과의 합작으로 표기할 명분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기존과 다를 바 없는 알레소의 곡 위에 보컬이 필요했다면 롭 스와이어를 피처링으로 넣는 방식이 적절하지 않았을까. 그저 펜듈럼 복귀 시기에 낙수효과를 받기 위한 수법으로만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