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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스타(Dogstar)
2026

by 한성현

2026.03.19

“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밴드를 한다고?” 찍을 영화는 다 찍어 봤으니 이제 음악으로 외도하는 거냐고 생각할 확률이 높다. 예상과는 달리 그는 베이스 기타를 잡았을 뿐 프론트맨도 아니고, 밴드의 역사는 30년도 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4년 결성된 3인조 도그스타는 2002년 해체 전까지 두 장의 앨범을 발매했고 이후 코로나19 시기 다시 모이면서 2023년 < Somewhere Between the Power Lines and Palm Trees >라는 작품으로 커리어를 재개했다. 한마디로 꽤 진지하다는 뜻이다.


새 앨범의 리드 싱글로 발표된 동명의 곡도 그렇다. 뮤직비디오에서도 다들 묵묵히 연주에만 매진할 뿐 어떠한 기믹을 써먹거나 하는 것은 일절 없다. 그나마 키아누 리브스가 부각되는 부분은 도입부의 베이스 리프 정도가 전부다. 퀸스 오브 더 스톤 에이지가 떠오른다는 의견도 많고 멤버의 이름값에 비해 그리 특별한 음악이라고 하기도 어렵지만, 1990년대 전성기를 보낸 과묵한 중년 남성들의 취미 생활로 생각한다면 귀엽게 봐줄 수 있는 곡이다. 멋과 효율을 떠나 누구에게나 간직하고 싶은 낭만이 있는 법이니까.

한성현(hansh9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