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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red
코르티스(CORTIS)
2026

by 정하림

2026.05.01

작년 국내 K팝 시장에 코르티스가 남긴 여파는 컸다. 공격적인 레이지 사용과 신인임에도 멤버 전원이 다방면으로 제작에 참여한 모습은 소속사와 별개로 주체적인 인상을 각인하기 충분했다. 다만 음악을 놓고 본다면 이 화제성이 긍정적인 면만을 내포하진 않았다. 유행을 따른 노래에서 유사도 논쟁이 벌어졌고, 미리 알려진 'Youngcreatorcrew'는 정체성을 강화하긴커녕 밈으로 전락한 것이다. 그룹이 지닌 유연한 이미지에 생채기가 나는 와중 선공개된 타이틀 'Redred'엔 여전한 지향점이 비친다.


창작의 노력마저 무색하게 현 상황을 타개할 요인이 없다. 날것의 질감을 내는 신시사이저는 변주 없이 일정한 진행을 반복한 탓에 청각적 재미를 준다고 보기 어렵다. 투박한 사운드에 맞춰 사용한 오토튠 역시 힙합의 트렌드를 고려한 선택이겠지만 그 정도가 멤버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과해 반감이 남는다. 가사까지 열어보면 정도는 덜해도 결국 치기 어린 장난의 연장선. 자유분방함을 명목으로 용인 가능한 한계를 시험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정하림(sielsia2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