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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feel so free
마돈나(Madonna)
2026

by 박승민

2026.05.07

영원한 “팝의 여왕”의 존재감은 2020년대에 이르러 외려 강해졌다. 포스트 팬데믹 시기 클럽 신으로의 회귀를 내걸어 반향을 일으킨 < Renaissance >와 < Brat >, < Eusexua > 모두 그의 영향 아래 있기 때문이다. 후배들이 깔아 둔 너른 판에 연착륙하는 상황, 세상의 이목은 사브리나 카펜터와의 코첼라 복귀전에 쏠렸으나 향후 행보의 청사진은 지난해의 행적에 더 선명히 드러난다. 오래전 < Ray Of Light >의 리믹스 앨범으로 구상해 두었던 < Veronica Electronica >와 8곡이 추가된 < Confessions On A Dance Floor > 20주년 기념반 발매가 가리키는 바가 명확하다. 풍파를 견뎌내고 전자음을 통해 거듭 도약에 성공했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것이다. 


그 시절의 파트너 스튜어트 프라이스는 기획 의도를 충실히 이행한다. 근래 두아 리파와 제시 웨어를 비롯한 현시대의 디바들에게 훌륭한 노래를 제공한 만큼 초점은 단순 복각을 넘어선 세련된 변용을 향해 있다. 듣는 이를 천천히 트랜스 상태로 이끄는 독백, 딥 하우스 뼈대 위로 쌓아 올린 페스티벌 맞춤형 신시사이저 패드, 도나 서머의 ‘I feel love’를 연상케 하는 구성이 한데 모여 “익숙한 맛이 무섭다”는 명제를 다시금 증명한다. 신보의 방향성을 단박에 제시하는 첫 싱글컷이자 인트로다. 다소 노골적이라 불평한들 흠을 잡긴 쉽지 않다. 사실 댄스 플로어는 오래전부터 마돈나의 몫이었다.

박승민(pvth05mi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