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우중충한 기운을 풍기던 나씽 벗 띠브스의 첫 등장이 아직도 생생하다. 라디오 헤드, 뮤즈와 같은 선배들의 문법을 흡수한 데뷔 앨범부터 이들은 록 신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거란 기대를 받았고, 펜타포트 헤드라이너로 서는 등 국내에서의 인지도 역시 착실히 쌓아 갔다. 어느덧 1집 이후 10년도 더 된 시점, 밴드가 예상에 부합하는 성과를 거뒀는지는 확신할 수 없겠지만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눈에 띈다. 극적인 변화를 택했던 2집의 직선적인 진행, 3집과 4집의 여유로운 리듬처럼 이번 신곡에서도 스스로를 갱신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전반적인 매무새는 2000년대 록 신을 수놓았던 작법과 닮아 있다. 투박한 기타 소리가 적막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단계별로 더해진 악기들과 이를 주도하는 보컬이 응축된 감정선을 후렴에서 터뜨리는 식. 뻔해 보여도 속이 알차다. ‘Amsterdam’의 내달리는 구조에 ‘If I get high’ 시절을 환기하는 코너 메이슨의 가냘프면서도 탄력적인 보컬이 가세하니, 익숙한 외형일지라도 나씽 벗 띠브스만이 주조 가능한 향취가 새어 나온다. 물론 이 곡이 밴드의 커리어를 새 국면으로 이끌기에는 부족한 건 사실이다. 다만 그동안의 행보가 떠오를 만큼 개성이 또렷하다는 점, 내뱉을 주제와 낱말이 남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직은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