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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night
지넥스(JINex)
Feat.
릴 서머
2026

by 손민현

2026.07.31

대중음악 복각의 핵심은 논리적 과거 재현과 그 매력을 유지한 현대적 변용에 있다. 알앤비 부흥 운동의 선두에 선 프로듀서 지넥스는 이를 놓치지 않은 채 안정적인 두 발걸음을 떼었다. 한국에서 쇠락해 버린 이 아련한 감성의 부활을 위해 라디, 범키, 이기찬 등으로부터 단초를 찾았고, 썸머소울과 노디시카 등 업계 언더그라운드에서 미래를 내다봤다. 기획과 내실을 꾸준히 다진 후 외교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순서도 지킨다. 차분히 다음을 모색할 시기 그는 일본 싱어송라이터 릴 서머와 한일 교류 사업을 착실히 진행한다.


시부야와 이태원 어디쯤 놓여 있는 분위기 공감대는 확실하나 관건은 언어다. 두 남녀는 영어까지 세 개 언어를 넘나들면서도 발음의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 합일에 힘썼다. 이 질감을 향한 깊은 애정과 탐구가 단정한 매무새의 편곡이 되어 가창과 멜로디 흐름을 자연스럽게 뒷받침한다. 여기 잔향이 긴 드럼 사운드와 같은 추억의 요소들을 차례차례 해체하여 이어 붙이니 이 끈적한 장르가 꽤 그럴듯하게 재구성되었다. 선율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지난 여름밤으로의 이동에 몸을 싣게 하는 트랙. 잘 매만져진 음악은 이렇게 시간 여행의 힘도 지닌다.

손민현(sonminhyu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