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쿠리클럽에게 여름은 반가운 계절일 것이다. 찰랑거리는 기타 위 아릿한 멜로디가 그려낸 푸른빛의 정경은 무더운 날씨에도 한 조각의 휴식을 제공한다. 첫 정규작의 신호탄으로 쏘아 올린 ‘Nual beach’ 역시 마찬가지다. 실존 지명을 바탕으로 켜켜이 쌓은 추억은 밴드가 표방하는 청춘의 이미지를 단박에 연상시킨다. 구태여 서프 록이라는 장르 이름을 가져오지 않아도 가능한 심상의 일치. 지극히 이들다운 음악이다.
모험보다 안정을 택한 가운데 슬며시 부각한 리듬 악기가 미소를 남긴다. 작년 발매한 EP < Climbers > 속 ‘Neoguri’에서도 드러냈던 솜씨다. 또 영어 위주로 가사를 썼던 활동 초기와 달리 ‘두서없이 신발이 예쁘다 한 겁쟁이는 잊어줘’와 같은 아기자기한 표현을 보태고 ‘Nual’과 ‘usual’, ‘jewel’으로 각운을 맞춰 말맛 또한 살렸다. 팀의 장점을 이해한 채 내딛는 발걸음은 이토록 가뿐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