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형 알앤비 선수끼리 만났다. 그래미 수상과 함께 차세대 정통 주자로 자리매김한 럭키 데이가 ‘Mutt’과 동명의 앨범으로 차트 맛을 본 레온 토마스를 불러들인 것이다. 세기말 끈적한 사운드에서 영감받아 직조한 고급스러운 정서가 교감의 신호다. 초대자가 먼저 어쿠스틱 편곡에 곡과 맞춤형 목소리를 무리 없이 선보이고, 퍼커시브 기타 주법 위 사뿐히 올라탄다. 물리적 거리를 넘어 사랑을 추구하겠다는 주제도 장르의 원형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정서와 청력에 부담 없는 음악이다. 다만 익숙한 형식을 끌어와 자기 색을 붙이는 방식은 이미 유행을 넘어서 기본이 되었다. 첫 구절부터 시작된 나른한 걱정이 1절 후렴이 종료 후 지루한 확신으로 결정될 때쯤에서야 피처링이 짧게 분위기를 환기한다. 부여받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리듬감과 빠른 말의 매력을 살려 긴장감을 끌어올리나, 곡 전체를 나아가게 할 힘은 약하다. 역시 안정감과 자극을 동시에 챙기기란 쉽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