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나랑 갈래
곽진언
2016

by 이종민

2016.05.01

소속사 ‘뮤직팜’의 선배들이 손댄 순간을 상상했다. 이미 ‘존박’이 그 전철을 밟아 첫인상을 시원하게 망쳤으니까. 다행스럽게도 작업을 진행하며 많은 이에게 자문했겠지만, < 슈퍼스타K 6 > 우승을 통해 우뚝 선 곽진언의 첫 앨범은 프로듀서부터 작사, 작곡, 편곡까지, 곽진언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있다.


이처럼 데뷔에서 주도권을 잡은 그는 앨범의 동명 타이틀곡인 ‘나랑갈래’에서 대중이 그의 매력에 빠졌던 이유를 재확인시켜준다. 통기타와 함께 읊어대는 나직한 목소리, 소탈한 가사는 자극으로 점철된 한국 대중음악시장에서 담백한 이야기와 소리를 들려준다.


방송을 통해 짧게 짧게 만났던 그의 음악을, 진득하게 들어서 좋다. 더 좋은 건, 무명이었던 그가 주류의 혜택을 가장 크게 얻었음에도, 변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태도와 음악이 일체 되니, ‘나랑 갈래’에 대한 진심이 뚜렷하게 전달된다.

이종민(1stplane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