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퍼런스의 연속이다. 네 멤버의 가창, 랩은 놀라울 정도로 직속 선배인 투애니원(2NE1)을 닮아있다. 소리를 내는 방식, 특유의 발음, 심지어 음색까지 투애니원을 그대로 답습했다. 개성이 함몰된 보컬 프로듀싱에 이들의 정체성은 희미해진다.

음악적 측면에서도 이렇다 할 특색은 드러나지 않는다. 댄서블한 신스 루프를 노래 제목, 각종 추임새 등과 함께 후렴에서 반복시키는 작법은 이쯤 되면 ‘사풍(社風)’이라고 봐도 무방할까. 이번이 몇 번째인지 헤아리기도 힘든 진부한 구성이 듣는 재미를 반감시킨다. 귀에 꽂히는 훅(hook)으로 각인시키는 데는 성공했으나, 결국 ‘불장난’ 후 남은 것은 블랙핑크도, 멤버 개인도 아닌 YG의 철저한 브랜딩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