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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
긱스(Geeks)
2017

by 박수진

2017.07.01

의문이 들 수도 있었을 거다. 멜로디컬한 래핑, 사랑에 묶여 있는 노랫말 등 한 자리를 고수한 음악성에 그러니까 쉽게 일반화되는 곡조에 완성도를 가늠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었을 테다. 4년 만에 발매된 정규 앨범은 그에 대한 해답이다. 가사의 구성, 곡의 흐름, 미니멀한 사운드, 잘 들리는 발음까지 상당 부분 대중 지향적이며 그간의 행보와 다를 바 없지만 수록곡의 ‘긱스스러운’ 전치사까지 외면할 수는 없다. 쉽지만 중독적이고 단순하지만 깔끔한 긱스다운 싱글과 앨범. 연관 검색어처럼 따라붙는 ‘Officially missing you’의 자가 복제가 아니다. 유치하긴 하지만 그 곡이 긱스에 대해(=about) 알리는 노래였다면 이번에는 긱스의(=of) 노래다. 그룹의 정체성을 확실히 동여매 줄 굳히기 용 타이틀.
박수진(muzikis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