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더가든, 신세하, 실리카겔 등 동료 인디 뮤지션과의 협업을 통해 인지도를 쌓은 오존의 두 번째 EP 타이틀이다. 일렉트릭 기타를 중심으로 잔잔하게 감정을 흘리는데 곡의 분위기와 딱 맞는 음색, 아담한 편곡이 오존‘스러움’을 나타낸다. 다만 이를 그만의 정체성으로 보긴 어렵다. 이미 검정치마, 오혁 등이 내비친 소리샘과 교차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곡을 열었을 때 느껴지는 숨결은 인상적이나 지금까지 발매된 곡들을 줄 세워 놓고 보았을 때 개성을 남기지는 못한다. 개별 곡의 멜로디나 가사나 사운드가 비슷한 프레임을 맴돌고 있다. 한 발 짝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복되는 기타 위주의 편곡을 달리 접근하거나 선율을 좀 더 확실하게 묶어내는 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미지를 이끌 확실한 무게중심이 지금으로써는 흐릿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