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프로젝트로는 ‘코끼리’ 이후 약 1년 반만의 컴백이다. 다이나믹 듀오의 최근 행보가 개코의 솔로 활동과 크게 다르지 않은 가운데 ‘Vacation’은 화려한 기교를 펼치는 쏠(Sole)의 피쳐링 보다는 개코 특유의 나른한 목소리 위에서 빛을 발하는 곡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비트와 간단한 전자음 리프가 전부이기 때문에 개코가 선보이는 약간의 애드리브와 크러쉬의 깜짝 등장만으로도 충분했을 테다.
아쉬운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금의 삼포 세대는 13년 전 ‘고백’의 패기조차 부릴 수 있는 여유가 없다. 개인 에어컨과 커다란 창문이 달린 자기만의 방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노을조차 욕심이 된 이들에게 ‘휴가를 가지 못한 분들을 위한 깜짝 선물’이라니, 이런 기만이 어디 있을까. 물론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바쁜 기성세대를 위한 노래였다면 할 말은 없겠지만 말이다. 청년층을 대변하던 대한민국 최고의 래퍼 중 한 명이 점점 ‘우리’와 멀어지는 것 같아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