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이란 자기 뿌리를 찾아 파헤친 곳엔 2000년대 힙합이란 자양분이 있었고, 이를 통해 제이홉은 초심을 향해 달릴 준비를 마친다. < Hope On The Street >, 동명의 자전적 다큐멘터리와 맞춰 발매한 앨범의 타이틀 'Neuron'은 베이스 함께 변칙 없이 박자를 쪼개는 하이햇과 스네어 등 드럼 비트의 올드 스쿨 장르로 깊은 주제를 내뱉는다.

보코더로 포장한 보컬 샘플과 건반 사운드, 고개가 절로 흔들어지는 정직한 후렴구는 시대를 철저히 구현해 내며, 개코와 윤미래 역시 최소한의 악기 위 각자가 가진 랩 기술로 당대부터 지금까지 최고라 불리는 이유를 드러낸다. 유기적으로 꼭 들어맞는 요소들에 주인공의 존재가 흐릿하지만, 목소리보다 본인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우며 도리어 완성도를 갖춰낸다. 명백하게 의식을 담아낸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