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살자 (The Cure)
드렁큰 타이거
티(윤미래)(t)
비지(Bizzy)
2013

by 전민석

2013.09.01

조금은 갑작스러웠다. 발매된다는 사실이 며칠 전에야 알려져 형태나 컨셉이 불분명했다. 그중 드렁큰 타이거의 정규 솔로라는 오해가 많은 이들의 기대치를 올려놨다. 기대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었다.

발매된 앨범은 여러 방면에서 예상 밖이다. 윤미래와 비지(Bizzy)가 함께한 정도를 넘어 삼분의 일씩을 맡아, 이 셋을 합친 엠에프비티와이(MFBTY)의 앨범으로 보여 진다. 이미 공개되었던 곡들과 리믹스된 곡들 사이에서 명백한 신곡은 세 곡뿐이다. 그 세 곡의 컨셉 또한 이전 엠에프비티와이의 일렉트로 하우스와 다르다는 점에서 의외다.

암 투병 중이신 부친(과거 유명한 팝 칼럼니스트 서병후 씨)께 타이거 제이케이(Tiger JK)는 치유의 음악을 선물한다. 기타와 젬베, 어쿠스틱한 배경위로 흐르는 코러스에는 따스함이, 랩에는 진심이 녹아있다. 트랜드 속의 '힐링'이 아닌 개인적인 이유의 '힐링'이다. 때문에 환절기의 전기장판이 아닌 봄날의 온기가 느껴진다.

솔직히 새롭지 않다. 힙합 보단 레게에 가깝고, 강렬하지(hood)않고 감성적인(good) 음악들을 드렁큰 타이거는 이전에도 만들어왔다. 가족에게서 영감을 받는 것도 예전과 다르지 않다. 대표적으로 < Feel gHood Muzik : The 8th Wonder >의 '축하해'나 < 1945 해방 >의 '죽지 않는 영혼'이 있다. 이번 앨범에는 비지(Bizzy)가 참여를 하다 보니 전보다 곡의 구조적인 매력이 살아났다.

세 곡은 화려한 것 없이 아름답다. 그 외의 곡들이 어울리지 않는다. 공개되었던 혹은 리믹스된 곡들일뿐더러 신곡들에 비해 뒤쳐 친다. 와 닿는 것 없이 에너지만 느껴진다. 세계적인 힙합 프로듀서 일마인드(!llmind)의 곡마저도 무난한 정도다. 타이틀곡 '살자'는 감동적이지만 앨범은 그에 못 미친다.

-수록곡-
1. Beautiful life
2. 첫눈이 오면 설레였던 꼬마아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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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Sweet dream
5. BizzyTigerYoonmirae
6. 뭉쳐(All in together)
7. Go
8. Get it in
9. 살자(The Cure) Raggae Ver.
전민석(lego9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