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MTLA (Feat. MASTA WU)
이센스(E SENS)
Feat.
마스타 우
2018

by 김도헌

2018.11.01

3년 전 ‘에넥도트‘를 ‘이방인의 기록’이라 소개한 바 있다. 주류로부터 끊임없이 멀어지려는 관조와 고독, 자기 투쟁을 통해 우리 시대 클래식을 빚어낸 그는 ‘MTLA’에서 여전히 주류 아닌 외곽의 시선을 견지한다. 휴가를 위해 도착한 괌 공항에서 입국 금지됐을 때의 사진을 커버로 사용한 이 곡은 심리적 이격에 공간의 단절 경험을 더해 도피의 심리를 읊어나간다.


여행의 낭만이 무기력한 도피로 연결되는 역설의 메시지를 탄탄한 랩으로 전하는 이센스의 실력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 공허한 여백을 신스 샘플과 베이스로 미니멀하게 채워나가다 기타 리프와 베이스 피치 조절로 굴곡을 빚는 프로듀서 디캡(Decap)의 솜씨도 즐겁다. 마스타 우의 평범이 흠이지만 전체 완성도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씬을 서늘하게 꿰뚫는 '이방인의 고독'. 차기작 제목 역시 <이방인>이다.

김도헌(zener121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