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과 끼는 확실히 다르다. 컨셉이 이성과 분석을 통해 만들어진다면 끼는 스스로 익히고 자체적으로 뿜어져나온다. 물론 두 가지 모두 제대로 갖추기 힘들고, 이것이 매력으로 승화되면 감히 흉내내기도 힘든 부러운 능력이 된다. 짜여진 컨셉이 아니라 본연의 캐릭터 하나로 각종 예능과 시상식을 휩쓸고 있는 화사가 이번에도 시원하게 한방을 날렸다. 팜므파탈적인 외모가 절정에 이르렀고 마마무 다른 멤버들의 틈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리듬감 넘치는 통통 튀는 신스부터 놀리듯 부르는 ‘너는 멍청이’라는 후크는 계속 머리에 남아, 가사 그대로 ‘우리의 길을 잃게 만든다’. 그녀가 무심한 표정으로 씹던 곱창처럼, 자신감 하나만 걸친 아찔한 의상처럼 아티스트의 매력이 음악을 압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