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깊은 소년' 이미지는 김하온에게 양날의 칼이다. 진흙 속 연꽃(?)처럼 주목을 끌었지만, 익숙해지는 순간 얼마간 심심해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 타개책은 하나. '실력'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다행히 스무 살 김하온은 그 도전적인 길을 성공적으로 걸어가고 있다. 'BwB'의 싱잉 랩은 전보다 능란하고, 귀에 잘 꽂히는 훅도 주조해낸다. 꾸준히 여러 프로듀서와 작업하며 음악적 소화력을 높인 결실이다. 다만 가사에 무릎을 치게 만드는 재치가 부족한 점은 다소 아쉽다. 가끔은 김하온의 도발을 보고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