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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장기하
2023

by 염동교

2023.04.01

장기하와 얼굴들을 졸업한 장기하는 고민에 빠졌다. 음악적 방향성에 관해 많은 생각이 오갔을 것이다. 밴드 편성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그간 장얼이 줬던 신선함의 선도를 유지할지에 관한 고심. 에세이< 상관없는 거 아닌가? >를 거친 휴지기 끝에 내놓은 ‘부럽지가 않어’ 속 어리둥절한 사운드는 절차탁마의 정체성을 재확인했다.


‘부럽지가 않어’가 담긴 EP < 공중부양 > 이후 약 1년 만에 내놓은 싱글 ‘해’는 밴드 음악으로 회귀했다. 영미권 펑크(Punk)와 포스트 펑크에 1970년대 한국 사이키델릭 록을 섞은, 영향을 밝혀온 장르들을 향한 오마주와 같다. 템포 변화에 기타와 키보드의 유니즌 등 곳곳에 포인트를 준 편곡은 밴드 포맷의 강점이다.


‘해봤어?’, ‘할래?’의 리듬감과 언어유희는 장얼 시절 ‘ㅋ’와 ‘그건 네 생각이고’를 상기하고, 자유로운 상상의 여지를 남겨뒀다. 핀포인트 하나로 곡을 꾸려나가는 장기하의 스토리텔링은 함께 발표된 직선적 펑크 록 ‘할건지 말건지’와 연결된다. 장얼 때 해왔던 음악의 연장선상이지만 곡 자체는 여전히 재미있다.

염동교(ydk881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