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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 나나
장기하
2026

by 이재훈

2026.09.25

솔로 뮤지션 장기하의 첫 정규 앨범 타이틀 곡이다. 우선 작업 과정이 독특하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압축한 시에서 출발해 무성 영화를 제작하고 가장 마지막에 음악을 완성했다. 마음 안에 있던 심상을 곧바로 음악으로 옮기는 기존 방법이 굳어졌다고 느껴 역순에 가까울 정도로 제작 방식에 큰 변화를 가했다. 그러나 앨범 전체가 아닌 ‘너나 나나’ 하나만으로는 차이를 체감하기 어렵다. 


< Mono >를 계승하는 ‘나만 그런 걸까 봐’나 ‘한순간에 몽땅’처럼 신시사이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일부 수록곡에 비해 ‘너나 나나’는 익숙한 밴드 구성을 중점적으로 활용한다. 장기하와 인연이 있는 봉제인간의 전일준과 지윤해가 드럼과 베이스를 뛰어나게 연주하지만 초점을 변화한 부분에 맞추고 있기에 우선하여 인식하기 힘들다. ‘나’의 생각을 홀로 발화하거나 ‘너’에게 말을 건네는 듯한 가사 스타일도 그대로 유지되었다. 과거와 아주 똑같다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많이 다르지도 않다는 말이다. 

이재훈(sngovv@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