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 씨(Central Cee)는 영국 힙합 신의 기대주다. 근래 3년간 UK 드릴이 차근차근 반향을 얻을 당시 그 주축에 서있었으며 최근에는 신예 발굴의 장 '2023년 XXL 프레시맨 클래스'에 이름을 올렸다. 동성애 혐오를 비꼰 라인으로 화제를 얻은 'Doja'와 재생 횟수 5억 회를 달성한 'Sprinter', 정국과의 콜라보와 빌보드 차트인까지 거둔 'Too much' 등의 곡으로 유명하다.
그 기세를 이어 연말을 장식한 신곡 'Entrapreneur'는 자신의 성공 가도와 신화를 자축하는 일종의 한 해 정산이다. 숏폼 챌린지를 겨냥한 짧은 러닝타임과 검색 노출에 최적화된 꾸준한 뮤직비디오 촬영, 여기에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창설로 '랩과 옷을 판매하는' 자신을 기업가에 빗댄 표현이 재치를 부여한다. 과거 독특한 샘플링을 운용하던 것과 달리 정적인 작풍이기에 싱글 단위의 매력은 떨어지지만, 거뜬해진 랩 실력이 이를 상쇄한다. 국내와 더불어 현재 힙합 신의 동향을 알아보기에 좋은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