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Can't Rush Greatness
센트럴 씨(Central Cee)
2025

by 염동교

2025.03.08

직설적이면서도 풍자적인 ‘Doja’는 센트럴 씨에게 영국 랩의 왕관을 씌워주었다. 명성 높은 유럽 뮤직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에 오르고 브릿 어워드에 여러 차례 지명된 이 뜨거운 감자는 꾸준한 히트 싱글로 스타덤에 불을 지핌과 동시에 중심은 음악에 있음을 설파했다. 거침없는 행보가 모순되는 듯한 제목의 데뷔작 < Can’t Rush Greatness > 1998년생 래퍼의 패기와 다작이 쌓은 숙련미를 융합했다.


영국 향 진하다. 센트럴 씨의 서사는 해당 지역과 국가와 관계하며 미국식과 달리 악센트 명확한 영국 영어를 구사한다. 서늘한 비트 위로 미국 래퍼 21 새비지와 합을 주고받는 ‘Gbp’는 총기(AK-47)와 칼, 파운드와 미국 달러의 대조로 성공의 명암을 다뤘으며 “My belly would ache in need of a scran(배가 아파질 정도로  굶은)” 같은 세세한 묘사로 사회상을 들춘 ‘Up north’는 빈곤층 청년의 수기와도 같다.


곳곳에 포진된 킬러 트랙이 응집력을 높였다. 긴장감 넘치는 선율과 급하게 때려대는 스네어 등 유케이 드릴의 구성미를 구축한 ‘Band4band’와 알앤비 아티스트 니요의 히트곡 ‘So sick’을 샘플링한 ‘Truth in the lies’가 향후 발매될 컴필레이션의 두 자리를 예약했고 “Should know that you can’t rush greatness(성공은 결코 서두를 수 없지)”란 구절로 스토리텔링을 압축한 ‘5 star’는 비교적 반복적인 랩과 배경 트랙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랩 비프로 얽혔던 그라임 신의 대표주자 에이치와 더불어 영국 랩 음악계 화두로 부상한 센트럴 씨의 < Can’t Rush Greatness >는 두 장의 믹스테이프 < Wild West > < 23 >을 통해 갈고 닦은 유케이 드릴 공법과 그에 적합한 랩을 발휘했다. 피상성을 두른 각종 가십과 논쟁에서 벗어나 삶의 실상에 밀착한 이야기와 예술가의 자의식을 드러낸 이 작품은 위대함으로 가는 여정의 첫 단추와도 같다.


-수록곡-
1.No introduction
2. 5 star [추천]
3. Gata (with Young Miko)
4. St. Patrick’s
5. Gbp (with 21 Savage) [추천]
6. Top freestyle
7. Up north [추천]
8. Crg (with Dave)
9. Limitless
10. Now we’re strangers
11. Truth in the lies (with Lil Durk) [추천]
12. Ten (with Skepta)
13. Band4band (with Lil Baby) [추천]
14. Gen z luve
15. Walk in wardrobe
16. Must be
17. Don’t know anymore

염동교(ydk881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