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성과 예능감을 모두 잡아 독보적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두 사람의 겨울 감성 듀엣이다. 미노이가 맑은 음색으로 흐름을 이끌고 나가면 래퍼라는 포지션을 넘어 ‘Trip’ 등에서 보컬 역량을 증명한 릴러말즈가 후렴구에서 뒤를 받치고, 중반에는 짧은 랩 파트를 얹는다. 부담없고 사뿐한 청취에 집중한 싱글, 추운 계절의 플레이리스트에 수록되거나 도심의 북적이는 카페에서 흘러나오기 적당하다.
일렉트릭 기타와 피아노가 중간중간 변주를 꾀하지만 특별한 무기는 곡 속에 부재하다. 여러 발라드 곡이 이미 밟았던 멜로디의 전형을 따라 진행되고, 후렴의 각 보컬 파트는 한 옥타브씩의 차이만 두어 음색의 매력을 끌어올리기에도 부족한 탓. 글감 역시 이들이 지금까지 보여준 재치와는 거리가 멀다. 두 사람의 독특함이 만나 무난함으로 귀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