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둘, 아직 젊은 뮤지션의 경력은 다채롭고 다변적이다. 영국향 진한 록 음악을 구사했던 5인조 밴드 바이 바이 배드맨과 개성적 인디 팝으로 매니아를 모았던 그룹 치즈, 록 페스티벌에서 백예린의 로커 아이덴티티를 표출했던 발룬티어스의 가열찬 행보를 통해 젊은 음악가는 안정 궤도에 올랐다.
일본 괴담에서 비롯한 알쏭달쏭한 음반명과 “삶에서 마주친 괴담과 악몽과 산책같은 것들을 모아놓은 앨범입니다.”라는 아티스트의 요약문, 부드러운 긴장감의 인스트루멘틀 ‘나폴리탄 괴담 악몽 산책’이 부여한 연쇄적 모호성과 달리 선명한 곡조와 꽉 찬 구성력은 음악적 의문부호를 지웠다.
수려한 재즈 화성에 영국적인 록 기타를 흩뿌린 ‘청소년 영화’나 비교적 차분한 일렉트로 팝에 빠른 비트와 묵직한 베이스를 특징으로 하는 드럼 앤 베이스의 질주감을 첨가한 ‘너무해’의 매끄러운 전개와 전환이 설득력을 확보한다. 후반부 ‘Memento’와 ‘인 영’에서 굴곡감있는 리듬 앤 블루스 질감은 힙합과 알앤비 등 여러 스타일을 제작했던 경험을 반영했다.
내면의 살갗에 다가가는 < 나폴리탄 악몽 산책 >은 구름이 직조한 형이상학적 작은 세계로의 초대다. 머릿속에 펼쳐놓은 갖가지 상상 오브제처럼 자유로이 사용한 악기와 곱씹을수록 우러나오는 묘연한 언어를 솎아냈다. 여러 능력치가 고른 음악 탐험가는 2021년 데뷔 앨범 < 많이 과장해서 하는 말 >에 이어 독자성과 보편적 매력을 고루 갖춘 웰메이드 인디 팝을 구현했다.
-수록곡-
1. 잘 지내나요?
2. 청소년 영화 [추천]
3. 너무해 [추천]
4. 여름이었던 것
5. 나폴리탄 악몽 산책
6. 지금부터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세요 [추천]
7. 나쁜습관
8. Memento
9. 인 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