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부터 한 해에 앨범을 두 장씩 내고 있으니 인디 신에서 부지런함으로는 구름을 이길 이가 없지 않을까. 밴드 바이 바이 배드맨의 복귀작 < Bad Timing >과 솔로 앨범으로 2025년을 바쁘게 보낸 음악가는 여전히 쉴 줄을 모르는 듯하다. 직전 음반으로부터 반년이 채 되지 않아 공개한 새 싱글은 발매 시기에 맞게 화창한 계절을 겨냥한다. 건반이 리드하는 악기 구성과 높이를 올려 청명함을 극대화하는 후렴만 봐도 설계 목적이 명확하다.
햇살 아래 록 사운드의 해답으로 2010년대 초중반 일본 밴드 신을 참조하는 후배들의 경향과 달리 한 세대 위 선배는 여전히 1990년대 브릿팝의 세례를 받은 진영을 지킨다. 익숙한 뿌리지만 세심한 가삿말을 꼭꼭 씹어 부르는 전달력에서 얼핏 감지되는 2000년대 토이와 성시경의 감수성이 그의 음악적 반경을 다시 보게 한다. 비가 그친 다음 날에 걸맞은 < 하늘, 손, 풍선 >, 풍성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겨울 거리를 그린 < 에어플레인 모드 >에 이어 여름을 담당해 줄 구름의 노래가 새로 생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