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사 보기 드문 변신이다. ‘꿈에’와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 아이유가 리메이크한 ‘나의 옛날이야기’ 같은 감수성 예민한 곡들로 1980년대를 수놓았던 싱어송라이터 조덕배의 신곡 ‘아름다운 그대여’는 추억의 가수가 주는 반가움을 뛰어넘는 음악적 실험 정신에 감성과 감각의 융합을 알렸다.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얼핏 생소하나 스웨디시 하우스 마피아나 캘빈 해리스를 통해 대중적으로도 알려진 전자음악의 하위분파로 밝은 멜로디에 점차 감정과 흥분을 고조해 가는 구성미가 특징이다. 프로듀싱 팀 디엑스피(dxp)가 조력한 ‘아름다운 그대여’ 해당 장르의 강점에 따스한 기운의 가창을 불어넣어 다세대를 포용했다.
봄부터 겨울까지 사계절 사랑 이야기는 이별의 그리움과 외로움을 끌어안으며 조덕배 서사가 늘 그랬듯 회한의 부면을 부각했다. 차이라면 분위기와 곡조. 미련을 곱씹던 1980년 곡들과 달리 프로그레시브 하우스의 신시사이저 운용이 청량하며 곡절 끝 실루엣 드리울 그대의 형상화가 과거작의 낭만성을 계승했다. “Extended Mix”와 “Acapella” 등 다채로운 버전의 출시로 경향성을 도모하기도 한 ‘아름다운 그대여’는 옛 감성과 현대적 소리 문법, 대중성이 조화로운 1980년대 낭만파 기수의 새로운 출사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