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프락치 (Fraktsiya)
마크(Mark)
Feat.
이영지
2024

by 신동규

2024.12.26

그룹 명의의 < Dreamscape >를 지나 ‘프락치’에 닿기까지 마크의 물오른 기세가 여실하다. 곧 누군가 비명을 지를 것만 같은 십여 초 간의 엄정한 도입을 깨고 나타난 그의 중량급 래핑은 UK 드릴과 저지 클럽 비트의 때맞은 전환 위에서 춤을 추고, 여러 방면에서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이영지 또한 속도의 완급을 연결하며 안정감을 더한다. 


주저 없이 뽐낼 수 있는 판을 마련한 프로듀싱의 공이 크다. 한창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힙합 크루 오카시(OKASHII)의 제프리 화이트와 라프 산두의 화력은 물론 일전에 발매한 첫 번째 선공개 곡 ‘200’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드레스(dress)의 손길은 또 한 차례 파도를 만들었다. 가용 옵션의 홍수 속 유행의 잔상을 가져오되 ‘200’과는 명도를, NCT 드림에서의 모습과는 채도를 달리하며 ‘멋’만을 취한 성과. 적절한 타이밍에 맞이한 흑백 교차가 기대 이상의 진한 잔상을 남겼다.

신동규(momdk77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