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단위로의 볼륨에 집중했던 < Dreamscape > 이후 8개월 만에 돌아온 다섯 번째 정규 앨범 < Go Back To The Future >의 타이틀 곡 ‘Chiller’는 제목 그대로 당장의 무더위를 흥으로 치환한다. 음악 자체로는 여러 장르를 뒤섞은 전환의 재치만이 돋보일 뿐 그리 새로울 건 없다. 오히려 괄목할 만한 점은 고저의 음폭을 모두 끌어안은 멤버들이다.
초입에 흩뿌린 재민과 해찬의 보컬은 후렴구 각자의 토막을 빌려 중량의 이름으로 회수되고, 비트의 강세와 맞물린 마크의 래핑은 가창의 완급 사이 독보적 존재감을 가진다. ‘같은 결, 다른 톤’을 명제로 둔 듯 주고받거나 짝을 지어 부르는 파트를 연속하자 끊임없이 변속하는 음악 속 안정감까지 생기는 모습이다. 분위기를 바꾸는 지점마다의 성급함이 변화를 위한 변화처럼 비친다는 구조의 한계가 있으나 큰 힘을 들이지 않은 선택에도 드러난 구성원 개개인의 확실한 장점이 이를 타개한다. 각 조각마다의 적절한 쓰임새를 한껏 활용한 켄지(KENZIE)와 엔시티 드림의 노련한 면모가 우뚝 선 음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