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 청춘을 노래하는 동년배의 두 밴드가 함께 발매한 싱글이다.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매끄럽게 자신들의 색채를 잘 녹여냈다. 꽉 찬 밴드 사운드에 꾹꾹 눌러 담은 감성적 보컬이 짙은 록적 터치 아래 어우러져 흡입력 있게 곡을 끌고 간다. 요새 노래답지 않게 7분이 조금 안 되는 긴 러닝 타임을 지녔음에도 음악이 무너지지 않는 건 바로 이 짜임새 있는 호흡 덕분.

무엇보다 만족스러운 건 후반부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코러스와 때맞춰 알맞게 터지는 악기 간의 어울림이다. 불안하고 신경질적인 일렉트릭 기타톤 사이 설의 설호승, 라쿠나의 장경민이 주고받는 가사의 구절구절 역시 곡의 에너지를 맛깔스럽게 폭발시킨다. 일면 쏜애플, 못, 넬, 국카스텐 등의 탄탄한 윗 선배들의 모습이 스쳐 가기도 하나 답습의 모양새는 아니다. 젊음이 응축한 특유의 거침, 열정, 뜨거움이 여기 이 노래에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