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의 경쟁이 멋진 결과물로 탄생한 좋은 예다. ‘꽃’과 ‘Earthquake’에 대한 예상 밖의 평가와 실망스런 성적 그리고 제니, 로제, 리사의 성공적인 독립활동에 밀린 지수는 원 디렉션의 동료였던 해리 스타일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제인과 함께 놀라운 곡을 선보인다. 영국 가수 제인과 호흡을 맞춘 지수는 격정적인 발라드 ‘Eyes closed’를 통해서 미국 가수 브루노 마스와 함께 한 로제의 흥겨운 로큰롤 넘버 ‘A.P.T.’와는 선명한 분리선을 그었다.
투명하고 몽환적인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에로틱한 가사를 감추고 있고 힘을 뺀 지수와 제인의 가창은 외설적이기보다 로맨틱하며 한껏 다듬은 소리에 대한 집착은 고결함에 근접한다. 블랙핑크의 맏언니로서 괄목할만한 기록을 내지 못했다는 절치부심은 그의 의지를 발동하게 한 동력이자 음악적인 능력도 확인받고 싶은 동기로 작용했다. ‘Eyes closed’는 지수와 제인 모두에게 동병상련에 대한 마침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