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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day Project
올데이 프로젝트(ALLDAY PROJECT)
2025

by 손민현

2026.01.06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시험대에 올랐다. 기성 그룹과는 등장 서사부터 달랐고, 이로부터 급등한 차트 성적과 2025년 이즘 올해의 신인 선정까지 성과는 많았지만 결국 판단 준거인 음악이 적었던 까닭이다. 신선도는 여전할까, 독특한 정체성을 드디어 구체화할 수 있을까, 등장만으로도 반가운 혼성 그룹이 본격적으로 어떤 포메이션을 갖출까, 아니면 여진의 강도가 예상보다 미진하지는 않을까. 작년 가장 번뜩였던 팀의 첫 작품을 지켜보는 각도도 제각각이다.

‘Famous’의 음악적 핵심은 탈 형식이었다. 날 선 랩과 코러스가 뒤섞여 치고받는 구조의 대담함에 대중은 반응했다. 단순한 멜로디가 가미되었을 뿐 여러 장르 조각이 교차와 변형을 반복하는 ‘One more time’은 데뷔곡과 형식적 유사성은 갖췄다. 그러나 변주에 맞서야 할 악동의 매무새는 정갈하게 다듬어졌고 개성은 삭제되었다. 이제 각자의 가창은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것들이다. 후렴구가 반주와 코드 진행을 따라가는 ‘Look at me’도 마찬가지, 야속하지만 반년 만에 ‘틀에 가두면 부수겠다’던 패기가 평범함에 갇히고 말았다.

유닛 실험의 결과도 가능성에 그친다. 테두리를 벗어난 에너지가 돋보인 ‘Medusa’, 서정적이고 야릇한 색채를 시험한 ‘You and I’는 매끈하나 장르 색채가 강한 이 두 곡은 지금 유행일 뿐이다. 블랙뮤직의 정수를 K팝에 옮긴 YG와 이를 강화한 자회사 더블랙레이블의 현재와 지향을 < Allday Project >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이미 래퍼로서 눈도장을 찍은 우찬의 이력이나 여성 멤버 역량에 대한 고민을 배제한 채 랩과 보컬 구분에 그친 구성원 활용법, 이 작은 음반을 설명할 수록곡의 색깔과 다양성의 부재가 뼈아픈 근거다.

올데이 프로젝트에 쏟아진 관심의 실체는 K팝 관점을 넘어선다. 간만에 한국 음악 판도를 뒤바꿨던 이들을 향한 궁금증, 넘치는 가십만큼 내부가 가득 차 있겠다는 믿음이 있었다. 여유와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이 팀이 시작부터 쌓아온 당면 과제와 갈 길은 그만큼 험난하다. 기필코 음악이 있어야 한다. 안무와 음악의 저울질로 발생한 타이틀 곡의 답보든, 난해한 목표를 설파하는 수록곡이든 외면받더라도 이들만의 정성스러운 무언가. 요란하게만 굴러가는 수레에 사람들은 계속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수록곡-
1. One more time
2. Look at me 
3. You and I [추천]
4. Where you at
5. Hot 
6. Medusa [추천]

손민현(sonminhyu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