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세계에도 언젠간 동이 튼다. 대신 수동적인 기다림만으론 보기 어려워 용기 있는 직면과 수용이라는 자발적 변화를 동반해야 한다. 빛이 비추는 방향은 다시금 나답게 정진하는 길. 하성운은 'Tell the world'로 모두가 한 번쯤 통과하는 단계를 짚으며 그늘진 마음을 비춘다. 노랫말이 다소 뻔한 양상으로 흐르지만 홀로서기 이후 장르 확장에 중점을 둔 그에게 위로는 아직 시도하지 않은 소재였다. 그만큼 감정을 섬세히 전달해야 하는 신곡에서 발라드를 곧잘 소화해 온 보컬의 강점이 드러난다.
메시지를 뒷받침하는 음악 요소가 감각적이다. 기승전결을 갖춘 형식이 성장의 과정을 대변하면 여러 음계를 오르내리는 피아노, 꿈결 같은 스트링, 변칙적인 드럼이 어지러이 뒤섞이는 중반부는 혼란과 애틋함을 품은 인물의 내면을 표상한다. 극적으로 지르는 구간까지 가져가며 세상을 향해 당당히 선언하지만 하이라이트의 높은 음역대가 약간 답답하게 다가온다. 완전하진 않아도 목적에 맞게 구현된 공간은 다수가 머무르기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