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첫 봄을 맞이하는 킥플립의 파릇한 록 싱글이다. 당돌한 사랑 고백 ‘처음 불러보는 노래’의 천진함은 이별과 성숙을 거치며 단단해졌고, 깊어진 감정선만큼 아련한 가사는 앨범마다 거듭한 성장 서사에 힘을 싣는다. 청량함과 밴드라는 흔한 조합에 개성을 불어넣는 건 틈틈이 반짝거리는 전자음이다. 젊은 에너지에 박차를 가하는 하이퍼 팝 요소는 시원한 보컬과 낮은 음역대의 래핑이 만든 다채로움 못지않게 돋보인다.
선공개 곡으로 록을 택한 자신감은 확신에서 비롯된 결과다. 밴드 사운드와 전자음악의 질감을 조율하는 균형감은 전작 ‘반창고’를 그룹만의 색깔로 체득하며 증명되었고, 발랄한 신시사이저마저도 강단 있게 지탱하는 가창력은 이번에도 음악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산뜻한 계절감과 들어맞는 타이밍 덕에 제목부터 직관적인 ‘스물’의 강조도 담백하다. 대표적인 아이돌 명가이자 이젠 굵직한 K팝 밴드의 산실이 된 JYP 엔터테인먼트의 역량을 떠올리면 성장을 뻔하지 않게 다루는 능숙함이 결코 우연은 아닌 것. 새로운 장을 여는 킥플립의 준비 자세가 꽤 본격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