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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de (生)
송소희
2026

by 박시훈

2026.07.02

이 국악 소녀의 최대 미덕은 한 민족을 향한 친절한 접근이다. 저마다의 꿈을 일깨운 ‘Not a dream’, 동양의 오행 속에서 삶의 순환 과정을 생생히 전개한 < Re:5 > 이후 새로운 둥지 어센틱에서 싹틔운 신곡도 이 같은 여유로운 바람에 몸을 싣는다. 잔뼈 굵은 프로듀서 구름의 지원을 받아 처음으로 맞이한 시티 팝. 소리꾼은 늘 그랬던 것처럼 고유의 창을 덧댄다. 팝의 문법에 전통적 색채를 어떻게 버무려야 하는지, 해답을 찾은 가수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서려 있다.  


숱한 노스탤지어를 자아낸 이 장르에 더 이상의 신선함을 기대하기란 힘든 일일지도 모른다. 이미 정형화된 작법, 응당 기대하는 전개 등 그 선례가 많기 때문. 허나 기본에는 충실하면서도 토속적 향취를 덧붙인 절충안으로부터 음악은 예상외의 활력을 뿜어낸다. 사뿐히 내려앉은 음성과 곳곳에 포진한 코러스 보컬이 행렬의 선두를 이끄는가 하면, 리듬 파트부터 바이올린 솔로까지 갖가지 악기 세션은 퍼레이드의 흥겨운 행진자가 되었다. 활기와 애상을 띈 이 양가적 축제를 만끽하던 이들도 노랫말마저 곱씹고 나서는, 각자의 여운을 간직한 채 발걸음을 옮길 테니. 가락의 멋과 말맛을 지닌 대중가수의 생(生)은 여전히 이곳의 얼과 호흡하는 중이다. 

박시훈(sihun66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