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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 For Your Mind!
레몬 트윅스(The Lemon Twigs)
2026

by 박시훈

2026.07.13

복고풍 작법이야 이제는 흔한 방식이 되었지만 이 정도의 재현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90년대생 브라이언과 마이클 다다리오 형제로 구성된 2인조 밴드 레몬 트윅스의 음악은 모방의 차원을 뛰어넘는다. 비틀스를 우상으로 여기며 2016년 데뷔 후 꾸준히 앨범 단위 작업물을 발표한 이들은 1960, 70년대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왔다. 신보만 해도 벌써 6집. 로큰롤부터 사이키델릭, 글램 록 등 여러 스타일을 아우르며 록의 황금기를 장식했던 과거의 유산을 복각해 온 것이다. 내공을 쌓은 끝에 남은 과제는 오직 한 가지. 곧은 심지로 일군 음악 세계를 여과 없이 펼쳐 보이는 일이다.

두 형제가 경험하지 못한 그 시절의 정취를 빚어내는 솜씨가 놀랍다. 비치 보이스식 화음 구성의 ‘2 Or 3’나 흑백 영사기 너머로 펼쳐질 법한 경쾌한 로큰롤 ‘I just can’t get over losing you’가 그러하듯 방식은 의외로 명료하다. 과거에 대한 깊은 이해와 탐구 정신으로부터 총천연색 음악이 피어났다. 플렌징 효과가 깃든 ‘Fire and gold’와 서프 뮤직 리듬의 ‘Bring you down’ 등 반세기를 훌쩍 거슬러 올라가는 대중음악의 흔적들이 한 장의 음반 안에서 넘실댄다. 남다른 애착심이 만들어 낸 아날로그 선율을 듣는다면 이들에게 창작의 연료를 제공한 선배들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을 테다. 

한편으론 평범하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누구나 클릭 한 번이면 팝의 고전을 접할 수 있고 본인들의 영웅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마저 왕성한 활동을 이어 가는 요즘이니 말이다. 이들은 애써 자신들의 특별함을 과시하려 들지 않는다. 그저 사랑하는 이에게 뒤늦은 회한을 털어놓고(‘I hurt you’) 때로는 비정한 사회를 향해 목 놓아 부르짖기도 하며(‘Bring you down’) 연대를 강조하면서 더 나은 미래를 소망한다(‘Gather round’). 선대에 대한 헌사를 넘어 현실을 뜨겁게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이 밴드의 소명. 익숙한 옛것의 멜로디가 깊은 울림을 안기는 건 결국 오늘날의 정서와도 공명하기 때문이다.  

지금이 불안하기에 자꾸만 지나간 시절을 추억하게 되는 세상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몰고 온 무력감을 치유해 준 디스코 리듬이나 최근 들어선 세기말 감수성을 품은 전자 음악 신처럼, 음악계 역시 이러한 맥락과 맞물려 있다. 이보다 몇 단계 앞선 문법에 뿌리를 둔 밴드의 사운드는 변함없이 유효한 하나의 메시지를 건넨다. 제목 그대로 < Look For Your Mind! >. 자신의 취향과 신념에 집중한 이번 앨범은 바깥이 아닌 내면에 삶의 해답이 있음을 따스한 하모니에 실어 일러준다. 쉼 없이 움직여야 하는 일상 속 한결같은 온기를 간직해 온 레몬 트윅스의 존재가 달가운 이유다. 

-수록곡-
1. Look for your mind
2. 2 Or 3 [추천]
3. Nothin’ but you
4. Gather round  [추천]
5. I just can’t get over losing you  [추천]
6. Fire and gold 
7. Mean to me
8. Bring you down  [추천]
9. Yeah I do
10. I hurt you [추천]
11. You’re still my girl
12. Joy [추천]
13. My heart is in your hands tonight
14. Your true enemy
박시훈(sihun66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