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다는 인상은 감가의 대상이 되지 않을 수 있어도 뻔하다는 사실은 이야기가 다르다. 두 해 전, 브루노 마스와 일으킨 아파트 열풍은 토니 바실의 ‘Mickey’가 가진 복고 정신 위로 둘만의 시너지를 한껏 녹여내며 현세대의 뉴웨이브를 창출했다. 그 기반은 따라 부르기 쉬운 후렴구의 익살과 실연자 양쪽의 거대한 체급이었다. 그 뒤로 잠깐의 그룹 활동과 사뭇 진지해진 몇 개의 싱글이 있었으나 로제는 다시 한번 ‘Apt.’에 탯줄을 대고 연타를 노린다.
문제는 팝 펑크의 일관된 전개에서 단 한 줄도 벗어나지 않는 흐름이다. 이는 익숙함을 넘어 기시감마저 부르는데, 여전히 에이브릴 라빈을 응시하는 동시에 같은 시대의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잔상을 빼닮은 결과물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음악 자체의 무게감을 희석한다. 곡을 쓴 에이미 알렌이나 프로듀서로 분한 앤드루 웰스 모두 올리비아와 작업을 함께한 바 있는 만큼 가수의 목소리와 앞선 성공 사례에 힘을 빌린 손쉬운 차용이다. 넓지 않은 울타리에도 보란 듯이 뛰노는 로제의 매력은 분명하지만, 꾸준히 제기되어 온 진지함을 잃은 팝 펑크 신에 구태여 불을 붙이는 일은 달갑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