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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s Jook Joint
퀸시 존스(Quincy Jones)
1994

by 김獨

2005.06.01

20세기 퀸시 존스의 마지막 프로젝트.

'흑인 음악 예술가' 퀸시 존스가 또 한번 범상치 않은 일(?)을 저지른 위대한 음반이다. 마치 재즈 오케스트라를 방불케 하는 백여 명에 달하는 화려한 뮤지션들이 퀸시 존스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1990년대 팝스타들뿐 아니라 일급 세션 주자들이 이 한 장의 컨셉 앨범 레코딩을 위해 모인 것이다. 5년 전 비밥 전통과 신진 힙합을 한군데 실험한 '백 온 더 블록 프로젝트 제 2탄'으로 역시 '당대 최고'라는 수식으로도 모자랄 만큼 시대의 아티스트들이 대거 집결했고, 그 결과 감탄사를 연신 뽑아내는 퓨전 곡들의 탄생을 맛봤다.

이 음반의 가장 큰 특징은 과거로 회귀한 재즈 전통이 이번에는 1990년대 주류 팝 시장을 집어삼킨 어반 R&B와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당시 61세였던 퀸시 존스는 이전의 오리지널을 재해석하는 방안에 중점을 둔다. 베니 골슨의 'Killer Joe'를 새로 편성한 'Cool Joe, mean Joe'를 비롯해 제임스 무디가 1935년에 쓴 'Moody's mood for love', 듀크 엘링턴의 1943년 곡 'Do nothin' till you hear from me' 등이 매끈한 현대적인 팝 뮤직으로 리메이크됐다.

고(故) 레이 찰스를 위시한 스티비 원더, 허비 행콕, 필 콜린스, U2의 보노, 사캬칸, 낸시 윌슨, 글로리아 에스테판, 테이크 식스, 베이비페이스, 퀸 라티파, SWV, 브라이언 맥나이트, 쿨리오 등 푸짐한 잔치 밥상을 연상시킬 정도로 유수 아티스트들이 대거 동참했다. 20년 가까이 이어져온 퀸시 존스와 로드 템프튼(Rod Temperton) 콤비의 프로듀싱은 여기서도 대중음악 예술의 극치를 뽐냈다.

전작에서 테빈 캠벨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 무렵 불과 15세에 데뷔 앨범을 내고 알앤비 신예 등장을 알린 브랜디가 래퍼 헤비 D와 함께 마이클 잭슨의 곡 'Rock with you'의 새 버전을 멋지게 협연했고, 퀸시 존스가 발굴한 10대 소녀 타미아가 아름다운 소울 발라드 'You put a move on my heart'에서 감동적인 보컬을 선사한다. 게다가 알 켈리는 'Heaven's girl'을 손수 제작하며 이듬해 마이클 잭슨의 'You're not alone'이 가져다준 성공의 전초전을 장식했다. 알 켈리 역시 당시 흑인 음악계 신성으로 등극하던 때라 퀸시 존스는 그에게 “이 곡은 네가 그냥 프로듀싱 해봐”라며 떡 하니 맡겼다.

이 음반이 발매되자마자 김현철은 자신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에서 발빠르게 음반의 매력을 설파했고, 펑키 기타리스트 한상원과 신해철 역시 방송을 통해 “정말 대단한 음반이네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이 음반을 접해 보라. 그 안에 퀸시 존스가 남긴 위대한 결과물이 빼곡이 자리하고 있다.

-수록곡-
1. Jook Joint Intro
2. Let the good times roll
3. Cool Joe, mean Joe (Killer Joe)
4. You put a move on my heart
5. Rock with you
6. Moody's mood for love
7. Stomp!
8. Jook Joint Reprise
9. Do nothin' till you hear from me
10. Is it love that we're missing?
11. Heaven's girl
12. Slow Jams
13. At the end of the day (Grace)
14. Jook Joint Outro
김獨(quincyjone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