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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ear
릴리 알렌(Lily Allen)
2009

by 이대화

2009.01.01

이 노래엔 ‘귀여운’ 릴리 알렌이 없다. 핑크 빛 원피스, 살랑거리는 레게 터치, 대개는 화창한 분위기였던 음악 색이 일정 부분 ‘우울’ 모드로 돌아섰다.


가장 큰 요인은 'Again and again'의 주인공 더 버드 앤 더 비(The Bird And The Bee)가 프로듀싱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빠르고 복잡한 비트가 있어도 늘 그곳에 일정량의 독기, 비감을 주입하던 그가 전체적인 지휘를 맡았고, 그래선지 음악도 일렉트로닉 성향 및 나른한 기운 쪽으로 굴절되었다.


들을수록 괜찮은 코러스 멜로디, 몽롱하지만 동시에 발랄한 더 버드 앤 더 비만의 독특한 일렉트로닉 향, 그리고 리본이 큰 옷과 인형들 사이를 오고가는 뮤직비디오까지, 릴리 알렌만의 매력을 잘 살린 곡이다.


그러나 2집부터 확 바뀐 음악 스타일 때문에 그녀의 음악에서 너무 빨리 생기발랄함이 걷어진 것 같아 아쉽다. 'LDN' 같은 즐거운 팝을 한 번 더 즐기고 싶었는데.

이대화(dae-hwa8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