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화려한 귀환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다년간 뮤지컬 무대를 통해 축적한 가공할 만한 에너지는 ‘Mad’에서 그 위력을 발휘하며 오랜 기간 이어진 목마름을 일시에 해갈하고 있다. 대중 가수로서의 복귀를 만방에 알리는 듯, 자극적으로 울려 퍼지는 도입부는 충분히 주의를 환기시킨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찰나의 휴지도 없이 변화무쌍하면서도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바다의 보컬은 흡사 정신없이 활강하는 롤러코스터에 탑승한 기분이다. 제목에 충실한 광기 어린 감각은 오밀조밀하게 배치된 전자 사운드에 의해 효과적으로 표출되며, 상큼함과 절실함 사이에서 능수능란하게 줄타기 하는 그녀의 솜씨에서는 어느덧 베테랑의 면모까지 묻어나온다.

경박하지 않은 댄스 음악의 주조가 가능했던 것은 전적으로 바다의 역량 덕분이었다. 자칫 하면 득보다 실이 더 많은 뮤지컬 무대 진출을 성공리에 완수한 바다는 한 단계 올라선 모습으로 이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할 태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