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You know I'm no good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
2007

by 임진모

2007.04.01

한동윤 요즘에는 워낙 이런 힙합 적인 그루브를 갖는 알앤비/소울 곡들이 많긴 하지만 이 노래는 마치 고스트페이스 킬라(Ghostface Killah)와의 작업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더욱 힙합의 베이스라인에 충실하다. 둔탁한 드럼 비트와 훌륭한 어울림을 보이는 에이미 와이하우스의 능숙한 보컬이 음습한 기운을 풍기는 가운데, 브라스 연주가 더해져 조금은 활발하게 분위기를 전환하는 게 큰 매력이다. 전작에 비해 조금 더 굵어진 듯한 그녀의 목소리가 페이드아웃과 함께 진한 여운을 남긴다.


소승근 힙합의 철골 구조 위에 개러지로 건물을 세우고 소울로 페인트 칠을 한 포스트 모더니즘 풍의 건물 꼭대기에서 저물어가는 석양을 보며 와인을 마시는 느낌..


윤지훈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가창엔 은근한 힘이 있다. 성의 없이 부르는 것 같지만 견고하고 깊은 맛이 난다. 은연중에 느껴지는 불량끼 역시 그 만의 매력. 조스 스톤이 정통의 이미지라면, 에이미 와인하우스는 좀 변칙적이랄까. 자칫 안일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정박의 힙합 비트를 따르는 곡을 맛깔나게 바꾼 공로는 그녀의 보컬에 돌아가야 할 것이다.


박효재 ’Rehab’의 농도 짙은 목소리에 거부감을 가졌었다면 이 노래를 한 번 들어보길 권한다. 특유의 불량아 이미지를 잠시 죽이고 담담하게 슬픔을 이야기 하고 있다. 투박한 베이스 라인과 찰진 드럼, 재치있는 브라스 섹션이 더해져 꽤 풍성한 사운드를 구현한다. 은근히 현대적인 편곡과 어우러진 그녀의 옛스런 목소리 또한 매력적인 요소다. 늦은 밤 재즈바 무드를 연출하고 싶다면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

임진모(jjinmo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