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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뷰렛(Biuret)
2007

by 임진모

2007.05.01

신혜림 이미 프론트 우먼이 주도하는 모던록 그룹이 넘치는 가요계에서, 아무리 인디 팬덤이 있더라도 자신들이 후발주자임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루오션을 노린 것도 아니다. 고유의 매력으로 정면 돌파를 선언, 내세울 것은 그 당당함밖에 없다. 그렇지만 ’거짓말’은 당찬 신선함을 표현하기에는 진부한 싱글이 아닐까. ’이것이 뷰렛이다’라는 말을 망설이게 된다.


이대화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지긴 했지만, 언더그라운드 스타인 것에 비해 독특한 감수성이나 신선한 스타일이 없고, 주류 밴드로 본격 나서기엔 꼭 대학 가요제 출전 노래 같이 세련되지 못하다.


박효재 문혜원의 귀여운 목소리는 왠지 모르게 스쿨밴드의 풋풋함을 느끼게 한다. 평범한 노래에 특징을 부여하는 것은 그녀의 능수능란한 보컬이다. 사근사근하게 속삭이다가도 힘차게 지르고 다시 가녀리게 흐느낀다. 하지만 너무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듣는 이와 교감하지 못하는 감정 중독은 아쉬운 부분이다. 소통의 미덕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류석현 펑크 색채에 모던 록을 섞은 90년대 분위기가 강하다. 이미 언더에서 오래도록 묵은 문혜원의 보컬은 속삭임에서 내지름까지 다양한 전달력을 발휘한다. 좋은 소재의 결합을 보여주면서도 결과는 개운하지 않다. 멜로디의 부재도 문제지만 김윤아의 복제 같은 이미지를 극복하는 것도 숙제다. 귀엽게 그리고 강하게는 자우림에게 익숙한 코드다.


윤지훈 통속적이나 쉽게 입에 붙는 후렴 멜로디의 친화력은 인정하지만, 도입부에서 왜 이리 가식적으로 노래했는지는 의문이다. 자우림의 가장 안 좋은 부분을 아주 나쁜 방식으로 배운 듯하다.

임진모(jjinmo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