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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
뷰렛(Biuret)
2024

by 박수진

2024.04.01

시적이고 매혹적이다. 피아노 선율과 목소리만으로 곡 전반을 이끌어 가는 이 곡은 한 편의 뮤지컬 넘버를 닮았다. 눈앞에 어떤 장면이 펼쳐지듯, ‘분노와 상처들 / 헤아릴 수조차 없으니 / 아팠던 날의 기억 / 다 꺼내어 여기 두고 / 저 해 뜨는 환한 길로’ 노래하는 와중 매끄러운 강약 조절로 음악을 장악하는 보컬 문혜원의 가창이 인상적이다.


2007년 히트 싱글 ‘거짓말’ 발매 이후, 뷰렛의 주축 멤버 문혜원은 때로는 문정후라는 이름으로 솔로 활동을, 또 때로는 뮤지컬 배우, 성우로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요즘 음악과는 궤를 멀리한 작법에 귀가 심심한 지점도 있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소리를 뚝심 있게 들고 나왔다.

박수진(muzikis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