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바라봐’의 이기적이고 못된 남자는 사라지고 착하다 못해 찌질한(?) 냄새까지 풍기는 남자가 돌연 등장했다. ‘김치볶음밥은 내가 잘 만들어 대신 잘 먹을 수 있는 여자’, ‘밤에는 네 무릎에 기대 자장가를 들으며 네 꿈꾸고 싶어’와 같은 가사에서 알 수 있듯 나긋하고 부드러운 사운드가 이번 곡의 포인트다. 밀고 당기는 자극적인 그루브는 없지만 보컬은 기대 이상이다. 지드래곤(G-Dragon)의 피쳐링도 (그것이 팬서비스이건 아니건 간에) 적절한 선택이다. 절제된 악기 편성은 넘치는 전자음에 지친 이들을 위한 배려이거나 보컬을 강조하기 위함이겠지만 빈자리마다 등장하는 솔로 건반 파트는 억지로 끼워 넣은 듯 들려 아쉬움이 남는다.
I need a girl (feat. G-dragon)
태양
Feat.
지드래곤
2010
조아름(curtzz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