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내 꿈속에 젖어 있어
아무것도 하지 않아
내게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아
- ‘Reality' 중에
꼭짓점이 딱 떨어지는 삼단논법.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두말할 것 없는 진리다. 왜냐하면 삶은 드라마도 만화도 아닌 ‘리얼’이기 때문이다. 꿈이라는 황홀한 요람과 게으름의 담요 속에서 잊어버리기 쉬운 메시지를 정면으로 악퉁(경고-독일어)한다.
이런 리얼리즘은 악기에도 실현된다. 형체가 모호한 전자음은 배제하고 어쿠스틱 악기의 푸들푸들 살아있는 생소리를 들려준다. “용기 내 움직여 보는 거야”라는 진취적인 메시지처럼 힘을 펌프질 하듯 바운스도 잃지 않는다. 다만, 교과서처럼 즉물적인 가사는 대단히 계몽적이라 마음속에 정박하지 못하고 정처 없이 표류한다.